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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프로덕션<무용수들>

작성자 아트 스페이스 풀 등록일 2017-07-07 14:19:43 조회 403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에서는 7월 13일(목)부터 8월 13일(일)까지 기획전 《무용수들》을 개최한다. 인간의 신체 제스처는 어떤 지점에서 자유로움을 획득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몸짓들을 만나고 또 몸짓을 통해서 살아가고 움직인다. 그리고 그 몸짓들 중 상당수는 단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을 갖는다. 《무용수들》은 인간의 몸짓이 갖는 이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영상 작가들이 전시장의 맥락으로 옮겨왔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하는가를 탐구한다. 이 몸짓은 시위(줄리안 뢰더), 폭동과 진압(이고르 그루비치), 난민들의 탈출행렬(할릴 알틴데레) 등 정치적 사건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거나, 군대의 체조나 기 수련 혹은 선거유세 같은 매뉴얼화된 동작(서평주, 옥인 콜렉티브, 안정주) 혹은 히스테리적 경련과 같은 병리적 제스처(요아킴 코에스터) 등이다. 우리는 보통 이러한 상황이 갖는 ‘내용’에만 주목하지만, 예술가들은 이들의 몸짓이 가진 형식적 차원에 주목함으로써 또 다른 의미의 지평을 발굴한다. 몸짓의 형식적 차원에 주목한다는 것은 내용을 무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형식 그 자체가 갖는 숨겨진 의미를 드러낸다는 뜻이다. 예술가들은 몸짓이 가진 원래의 목적을 ‘괄호침으로써’ 오히려 몸짓의 미학적, 정치적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가능성이란 사회적 장의 몸짓들을 단지 반복하거나 비판함으로써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들이 영상과 사진 매체를 통해 포착한 이 몸짓들은 매우 복합적인 층위를 가진다. 그것은 관성적인 동시에 우연적이다. 미리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상투적 움직임기도 한 동시에 돌발적인 동작이기도 하다. 《무용수들》의 작가들은 이 몸짓을 ‘변용’한다. 그러나 이 변용은 단번에 하나의 층에서 다른 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애매한 스펙트럼 속에서 망설임, 균열, 이중화, 저지 등 다양한 작용들이 일어난다. 수많은 층위들이 겹치고 나뉘어지고 또 결합되는 근본적으로 모호하고 유동적인 층위들이 발생한다. 《무용수들》은 이 지점들, 이 층위와 간격들을 탐구하고자 한다.

서평주, 새천년 생명체조 Millennium Life Gymnastics, 2012,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분 44초
안정주, 트롤 Troll, 2012, 3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스테레오 사운드, 4분 35초

옥인 콜렉티브, 작전명_까맣고 뜨거운 것을 위하여 Operation_For Something Black and Hot, 2012, HD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8분 30초_오리지널 퍼포먼스 2011

요아킴 코에스터, 타란티즘 Tarantism, 2007, 16mm 필름, 흑백, 무음, 6분 30초(반복)


이고르 그루비치, 이스트 사이트 스토리 East Side Story, 2008,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14분

줄리안 뢰더, Protests against G8 summit in Geneva, 2003, c-프린트, 74 x 110 cm

할릴 알틴데레, 홈랜드 Homeland, 2016, HD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9분 48초

《무용수들》은 이탈리아 이론가 아감벤(Giorgio Agamben)의 ‘몸짓’ 개념을 서브 텍스트로 깔고 있다. 아감벤은 몸짓이 제작(목적이 있는) 및 행위(목적이 없는)와 구별되는 제3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제작의 경우 수단은 목적에 지배된다. 행위의 경우 수단은 목적과 무관하다. 그러나 ‘몸짓’의 경우 수단은 ‘목적 없는 수단’으로 작동한다. 수단으로서의 몸짓은 단지 목적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목적을 괄호침으로써 오히려 수단 그 자체를 순수하게 주제화한다. 아감벤에 따르면 몸짓에 의해 가시화된 ‘순수 수단’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통의 것’이 된다. 이 점에서 아감벤은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수단의 목적화’라는 문제(모든 것을 순수 가시성으로 환원시키는 스펙터클화)를 오히려 긍정적인 가능성으로 전환시킨다. 《무용수들》의 작가들이 사용하는 방법도 이와 유사하다. 작가들은 정치적, 사회적, 병리적 제스처에서 그 ‘목적’을 괄호치고 순수한 형식적 차원을 보여줌으로써 몸짓이 가진 잠재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들이 사용한 매체, 즉 사진과 영상이라는 ‘광학적’ 매체가 맡은 역할은 매우 크다. 《무용수들》의 두 번째 서브 텍스트가 ‘영상매체가 인간의 몸짓을 포착해온 역사’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19세기에 에드워드 머이브릿지과 쥘 에티엔 마레이가 크로노포토그래피(연속사진)를 발명하고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발명한 이래, 영상매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움직임을 가시적으로 포착하려는 시도였다. 특히 인간 신체의 운동은 그 중요한 타겟이었다. 그러나 영상매체는 그 기술적 한계로 인해 운동을 있는 그대로 포착할 수 없으며(소리, 즉 청각적 신호는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 있지만 가시적인 것, 즉 광학적 신호는 불연속적으로밖에 기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영상매체에 의해 포착된 인간의 신체적 움직임은 어딘가 기묘하고 환상적인 성격을 지닌다. 영상매체는 결국 운동 그 자체가 아니라 운동의 환영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전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순수 수단으로서의 몸짓의 가시화’도, 이 문제와 연결된다. 어색하고 우스꽝스럽고 기묘하게 보이는 이 몸짓들은 ‘목적의 괄호치기’를 또 다른 차원에서 반향한다. 다시 말해, 작가들이 사진과 영상을 매체로 선택한 그 순간 이미 ‘목적을 괄호친’ 순수 수단이 드러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영상매체 그 자체가 운동을 기계적으로 분해하고 재결합함으로써 이미 움직임을 그 목적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무용수들》은 단순히 ‘순수 몸짓의 가시화’를 탐구하는 전시가 아니라 ‘영상매체가 순수 몸짓의 가시화를 위해 하는 일’을 탐구하는 전시라고도 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아트 스페이스 풀 홈페이지(www.altpoo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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