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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개인전 <조각모음>

작성자 아트 스페이스 풀 등록일 2017-09-08 13:40:12 조회 938
아트 스페이스 풀(디렉터 이성희)은 8월 25일(금)부터 9월 24일(일)까지 정덕현 개인전 《조각모음》을 개최한다. 정덕현 개인전 《조각모음》에서 '조각'은 일종의 세계를 구성하는 시각, 관점, 존재의 다양성을, '모음'은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전시는 일견 관계없어 보이는 여러 사물들을 배열하여 화면을 구성한 <스틸 라이프> 시리즈 14점과 여러 시점에서 바라본 하나의 사물을 기둥으로 세우고 또 펼쳐 놓은 <다각기둥> 시리즈 6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이 먹자_130x130cm_종이에 먹, 호분, 아크릴, 겔 미디엄_2017

정덕현 개인전 《조각모음》은 일상이 되어버린 미시적 폭력들과 부조리한 관계들, 그리고 그것을 관습적으로 용인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쓴 웃음으로 곱씹게 하는 전시이다. 작가는 일상의 사물들을 매개체로 하여 사회의 어두운 속성을 화폭에 담아내며, 세상의 보편적 관계들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다. 또한 빛 바랜 호분의 색조, 꺼끌한 종이의 질감, 그리고 건조하게 그려진 사물들을 통해 우울함과 냉소를 넘어 염세적인 시선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벌목된 나무, 바닥에 뒹구는 못과 바짝 마른 검은 국화잎을 그린 <휴가>(2016)는 노동자에게 쉼과 끝이 동의어가 되어버린 우울한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로 시작되는, 대화라기보다 결국 듣는 이에게는 일방적인 폭력으로 귀결되는 상황들이 있다. 작가는 작품 <선생질>(2017)을 통해 일상의 폭력 안에서 뱉지 못하고 삼켜버렸던 말들을 손가락 욕으로 유머러스하게 대신한다.

밝은그림_130x130cm_종이에 연필, 먹, 호분, 접시물감, 겔 미디엄_2016

정덕현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이미지를 수식하는 제목, 제목을 가시화하는 이미지가 서로 엇갈리면서 모순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붉은 열을 맹렬히 내뿜고 있는 두 대의 난로가 서로 등을 지고 있는 작품에는 <대화>(2017)라는 제목을, 물이 가득 담긴 대야에 잠겨 있는 선인장에는 <사랑 듬뿍>(2017)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긴밀하게 서로를 보완해야 할 이미지와 제목이 오히려 상대를 배신하면서 익숙한 기호들을 실소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냉소적인 시선, 모순된 제목과 이미지들을 통해 사회에 팽배한 일상의 미시적 폭력들과 부조리한 관계들을, 그리고 그것을 관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던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식새끼_130x130cm_종이에 먹, 호분, 겔 미디엄_2016

작가의 이전 작품부터 신작에까지 화분, 못, 너트, 바늘, 재봉틀들을 반복해서 그리고 있다. 이러한 사물들은 봉제공장이 많은 작가의 창신동 작업실 부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로, 목적을 위해 사용된 후 버려지는 부품들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사물들은 노동자의 몸과 행위를 떠올리게 한다. 이를 낭만적으로 소비하지 않으려는 듯 작가는 최대한 자세를 고쳐 잡고 일부러 손목에 힘을 주어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텁게 접붙인 종이 위에 마르지 않은 상태로 그리고 지우고 또 그리기를 반복하니 벌레 같은 보풀들이 생겼다. 완성 직전에 칠하는 겔 미디엄을 결을 바꿔 붓질한 흔적도 그대로 남았다. 자신의 (노동하는) 몸과 움직임 또한 표면에 마치 증거처럼 투사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시도한 다각기둥 시리즈는 관객이 기둥 주위를 큰 걸음으로 걸어 다니고, 까치발을 해야 전체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의 몸 또한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정덕현은 작가노트에서 “내가 선택한 사물들 혹은 나를 선택한 사물들은 나와 동료들의 초상이 되었고, 약자들이 되었으며, 사회의 시스템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들이기에 섣불리 재단하지 않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온 몸으로 천천히 반복해서 의심하고 탐구하는 것이다. 세 그릇의 밥공기와 공중에 걸린 무지갯빛 행성모형 장난감이 담긴 <같이 먹자>(2017)는 동성애자 군인 A대위에게 유죄를 선고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그림과 제목은 아마 작가가 관객에게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사물들을 통해 대립하는 관계와 상황을 보여주지만 어느 한쪽에만 자신을 위치시키지 않는다. 그 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으며, 양극단 모두에 서있는 하나의 나를 관객들도 바라봐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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