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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컬렉션 <파이널 판타지> 취재요청 드립니다.

작성자 하이트컬렉션 등록일 2017-10-27 14:20:25 조회 1522



□ 관람안내

참 여 작 가: 강정석, 권경환, 김대환, 김인배, 김지영, 너님고속, 이소영, 최수정 (8인/팀)

전 시 일 정: 2017. 10. 20 – 12. 2 (오프닝: 2017. 10. 19, 6pm)

전 시 장 소: 하이트컬렉션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714 (우) 06075 (하이트진로 청담사옥 B1/2F)

개 관 시 간: 월요일-토요일 11am-6pm, 일요일·공휴일 휴관

주         최: 하이트문화재단

후         원: 하이트진로(주)

문         의: 임은영 (T. 02-3219-0271 M. 010-7268-8270 E. bigfanofraul@gmail.com)

웹 사 이 트: hitecollection.com

웹하드: www.webhard.co.kr (ID. hitecollection PW. 2017)



□ 기획의도

하이트컬렉션은 2017년 10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8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파이널 판타지》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강정석, 권경환, 김대환, 김인배, 김지영, 너님고속, 이소영, 최수정이 참여하여 영상, 설치, 조각,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통해서 예술의 환상성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예술은 때때로 현실의 친숙함과 안락함을 낯설게 전환시켜 새로운 세계와 그 가능성에 대해 상상케 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예술가들이 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충돌로 야기되는 모순을 드러내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극도의 치밀한 논리나 새로운 체계에 대한 몰입은 주관적이며 초월적인 공상과 연결되기도 한다. 그래서 예술이 지닌 환상성은 현실을 넘어 미지의 영역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감을 준다. 동시에 그저 꿈 같은 여정이기도 하다.

 

“꿈속의 여정 끝에 발견한 소행성 판타스마고리아. 이것은 이 별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이야기입니다.”

 

타무라 시게루의 애니메이션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의 모든 에피소드는 이 인사말로 끝이 난다. 계절마다 별자리를 영사기로 틀어주는 별지기가 살고, 무지개를 깎아 그림물감을 만드는 물감공장이 있고, 뭐든 사각이 되는 디지털 지대도 있는 곳. 15편의 단편묶음인 ‘판타스마고리아’는 별다른 기승전결 없이 어디선가 이 별이 존재하여 소박한 일상이 진행되고 있을 것 같이 이야기 한다. 이 애니메이션  ‘판타스마고리아’처럼 《파이널 판타지》에 참여한 여덟 명/팀의 작가들도 ‘판타지’에 대한 8편의 단편묶음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물론 이 작가들이 ‘판타지’라는 키워드를 직접적으로 다루며 작업을 전개해온 것은 아니니, 전시는 꿈속의 여정 같은 판타지에 홀릭된 기획자가 끌어 모은 옴니버스에 가깝다. 출품작들은 기획자가 제시한 ‘판타지’라는 키워드에 대한 작가들의 화답이자 리액션이긴 하나 각자 자신들의 사고와 상상체계 내에서 일군 신화들이다.

 

한편, ‘파이널 판타지’는 지금까지 본편만 15편이 출시된 30년이 되어가는 롤플레잉 게임의 제목이기도 하다.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는 게임 사업 철수를 고려하면서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판타지 게임으로 ‘파이널 판타지’를 내놓았고, 그 마지막은 지난 30년 간 지속되면서 끝이 없는 여정이 되었다.

 

이 전시는 하이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하이트진로㈜가 후원한다.

 


  

□ 참여작가 및 출품작 소개

 

강정석은 “내가 타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나연이 되는 방법에 대해 탐구한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AI는 인간과 견줄만한 여러 가능성을 지니게 되었고 이러한 기술적 발전은 다른 존재가 되는 문제에 대해 존재론적 성찰을 하게 만든다. 작가는 타자가 되는 방법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아이돌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중에서 트와이스 나연을 선택했는데, 연예인 사칭 계정 등 포스트 트루스가 만연한 오늘날의 대중문화와 정보 생태계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는 “오늘날 수많은 데이터가 우리의 삶을 가상화하거나 가상을 삶의 영역 속에 가두는 방식으로 작동”함을 지적한다. ‘내가 타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강정석의 글은 《파이널 판타지》 전시 도록에 수록될 예정이며, 출품작 <게임 Ⅱ> 시리즈는 나연에게 가정된 상황의 이미지를 복제, 와핑, 프로젝션 하는 과정을 통해 제작되었다.

 

권경환은 작가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진행한 리서치를 토대로 한 영상과 설치를 선보인다. 고향을 떠나 서울살이를 하는 입장의 작가는 타지 생활 후 안동으로 귀향해 정착한 친구나 타지 출신이지만 안동에 정착해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의 인물들을 취재해왔다. 작가는 이들을 취재하는 자신이야말로 이제는 이방인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주와 고향에 대한 개념, 여기에 내재된 판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 풍산은 작가가 성장한 마을의 이웃마을로 후백제 때부터 불려진 지명이다. 리서치 중에 작가는 동명의 지역이 북한에도 존재하였고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풍산종비나무 등이 남한으로 전해진 사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1923년 함경도 풍산군에서 서울 흥릉수목원에 옮겨진 남한에 한 그루밖에 없는 풍산종비나무가 2010년 동사했고, 국립산림과학원이 이 나무의 후손을 얻기 위해 가문비나무에 접붙이는 방식으로 어린 풍산가문비나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실향민 2세격인 이 나무가 있는 수목원에 들어가 씨를 받아 남한에 퍼뜨리는 꿈을 꾸는데, 이것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현재의 상황을 비유하는 가장 혁명적인 태도라고 본다.

 

김대환은 작가가 성장한 파주 지역에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인 파주삼현(황희, 이이, 이황(원래는 윤관이나 작가는 이황을 삼현에 포함시킴))의 얼굴을 빚은 <삼두상>과 <고부조저부조> 등 유토로 제작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삼두상>은 현자(마스타)에 대한 상징으로, 이룰 수 없는 경지, 궁극의 마스터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사군자 중 하나인 난을 치는 그림을 유리 위에 유토로 그린 <난치기> 역시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 또는 손맛, 손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김대환이 즐겨 쓰는 유토의 촉촉한 질감은 피부의 습기를 상기시키는데, 그는 공기나 피부의 습기에서 역사가 지연시킨 것들의 기원이나 존재를 상상하곤 한다.

 

김인배는 시간이나 공간, 차원에 대한 고정 관념을 비트는 조형 작업을 해왔다. 형태를 만들어 나갈 때 몸의 감각을 우선시 하고 시간의 척도를 비틀어 생각해 온 그는, 특히 조각을 덩어리라는 입체로 국한시키지 않고 점, 선, 면 등 여러 차원이 공존하는 것으로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겐다로크>와 <핀 휴>, 그리고 신작 <개수>를 선보이는데 모두 1과 2라는 수를 상정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의 머리가 둘로 분화되는 <겐다로크>와 이를 마주하고 있는 두 <핀 휴>는 1:2 또는 2:2의 수를 상기시킨다. 그러나 날카로운 선으로 봉합된 <핀 휴>의 머리는 각각 1이라기보다 0에 가깝다. <개수> 역시 두 개의 부푼 몸에 한 쌍의 발이 짝을 이루는데, 이를 하나로 볼 것인지 두 개의 몸으로 볼 것인지는 관람자의 몫이다. 한편 맞은 편의 두상은 닿지 못하는 (자신 혹은 타인의) 몸을 향해 뭉툭한 점으로 시선을 겨누고 있다.

 

김지영은 감정과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련의 드로잉과 과정들을 선보인다. 그가 주로 다루는 정사각형 평면은 시공간에 대한 은유이자 감정의 공간이다. 이 사각 평면 위에 펼쳐지는 기하학적 선이나 도형들, 그리고 세심하게 배치되는 감정 세포들은 작가가 다루는 핵심적인 드로잉 요소들이다. 감정세포로 지칭되는 작은 셀들은 평면 상의 위치, 간격, 개수, 색채에 따라 표현하는 감정이 다양하며 악보처럼 음악적 요소도 지니고 있다. 한편, 결과적으로는 심플하게 제시되는 드로잉들이지만 도출해내는 과정은 매우 지난하면서도 체계적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과정 드로잉도 함께 전시된다.

 

너님고속은 2015년 참여했던 그룹전 《퓨처 스타일》에 출품했던 <미라미드>와 <컴프레스드 피스>를 다시 선보이며, 당시 함께 구상했으나 실행시키지 못했던 <희향 1, 2>를 새로이 제작해 전시에 포함시켰다. 이 작업은 한국 사회를 잠식해나가는 증오라는 정서가 스스로를 시각화하는 방식에 대해서 다뤘다. 작가들에 의하면 타자를 향한 경멸과 편견을 가벼운 컨텐츠 형태로 한없이 소비, 저장, 인용하는 것은 현재 온라인-디스토피아가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판타지의 한 형태다. 작업의 소스들은 기존재하는 경멸과 편견을 묘사하거나 도발, 저항하는 이미지들인데, <미라미드>에 등장하는 영상은 유럽에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된 20세기 초 만화나 삽화에 등장하는 혐오나 성차별적 장면들을,  <희향 1, 2>는 발리 엑스포트(Valie Export)의 1969년 <액션 팬츠: 제니탈 패닉> 시리즈를 참조하여 제작하였다.

 

이소영은 라오스 비엔티안 부다파크와 상하이에서 각각 촬영한 두 편의 <털없는 이들의 나라>를 선보인다. 두 연작을 통해서 작가는 털이 없는 매끄러운 몸을 진보와 진화의 상징으로 그린다.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된 털은 부끄러움이자 열등의 표식이다. 또한 퇴보의 상징이자 비균질한 구성원을 구분해내는 기준으로써, 털은 문명의 발전이나 진보에 대한 우월감에 도취되어 살아가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공포이기도 하다. 한편, 두 점의 출품작들은 동일한 내용이지만 형식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이소영의 영상 실험의 단면이기도 하다. 2015년 부다파크 버전은 텍스트가 주도하는 영상이라 할 수 있는데, 뿐만 아니라 컴퓨터가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작가의 관심사 중 하나인 영상과 더빙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반면 2017년 상하이 버전은 텍스트보다는 영상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관람자는 동시에 두 화면을 보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야 하며 인물들의 대사와 화면 영상들을 끊임없이 종합해서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수정은 최근 몰두하고 있는 회화 설치 작업인 <호모센티멘탈리스>, <그림동굴그림>, <위아래양옆> 등 일련의 회화를 선보인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일어나는 사고의 전개와 감흥, 강박적 맥락과 유동적인 생각들에 집중하여 이를 회화에 담아낸다. 또한 캔버스 평면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의 명암 등 회화를 둘러싼 물리적 공간을 고려하는 설치 방식을 통해 ‘연극적 회화’와 ‘회화적 연극’의 경계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중 경첩을 이용해 설치한 <그림동굴그림>은 “빛은 표면 위 이미지들을 드러낸다. 벽으로부터 열린 표면은 표면 뒤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림자가 만든 검은 공간은 몽상들의 자리이자 그들의 무대이다”라는 작가의 메모로부터 시작되었다. 또한 어둠에서는 시각보다 촉각이 더 살아난다는 생각과 함께,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스티치를 통해 밀도감을 올리는 방식을 취했다. <위아래양옆>은 각각의 그림이 방사형으로 전개되어 사실상 위아래양옆을 구분할 수 없다. 동시에 두 점의 그림은 서로 닮았으면서도 차이를 두고 있다. 그의 회화의 시공간이 뒤섞인 구조는 이탈로 칼비노의 환상소설 <우주만화>나 알랭 로브그리예의 소설 <질투>와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는 소설의 구조와 맥이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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