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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라오 개인전

작성자 김은영 등록일 2018-02-06 16:40:35 조회 5076

2월 7일부터 17일까지 마카오 출신으로 아시아권 여러나라에서 활동 중인 사진 작가 시즌 라오의 사진 작품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작품들은 일본 홋카이도 지방의 겨울 풍경 등을 담은 작품들입니다.

아시아권에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인 시즌 라오(Season Lao, 1987년 마카오 생)는 마카오,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권 여러나라를 오가며 작업하는 사진 작가입니다. 순수한 자연 풍경에 영감을 얻고, 자연 속에 투사되는 인간의 마음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합니다.

2007년부터 마카오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의 모색을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사진과 영상 작업을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는 일본 홋카이도로 건너가 홋카이도 겨울 풍경을 작품화하고 전시합니다.

이번전시에는 홋카이도의 자연을 촬영하고 특별제작한 한지에 옮겨 담은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마치 여백이 많은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선(禪 )적이고 고요한 풍경작품들이 전시됩니다.

2018년 1월에는 오사카, 2월에는 서울과 타이페이, 3월에는 도쿄에서 개인전이 계획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개인전이 열리는 동안에는 강원도의 겨울경치를 촬영해 작품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시즌 라오 개인전

• 전시명: 시즌 라오 개인전

• 장소: 리서울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길 22-2)

• 기간: 2018년 2월 7일~17일

• 오프닝: 2018년 2월 7일 오후 5시


작품 이미지 다운로드: 웹하드 id:leeseoul  pw:1234

작가 웹사이트 www.season-lao.com

문의: 리서울갤러리 02-720-0319 / leeseoul@hanmail.net / www.leeseoul.com





Chitose, Hokkaido, Japan, 25.8 x 17.5cm, giclee print on handmade paper, 2014 ed-5



눈과 야심/Snow and Ambition

-시즌 라오의 작품을 바라보며


마카오 거리의 상징이며 유명한 관광지인 세인트 폴 대성당. 그러나 17세기 전반에 정비된 건물은 현재 건물의 형태로 온전하지 못하여, 지금은 앞부분만 고정시킨 모습이다. 한 장의 거대한 부조(浮彫)와도 같은 그 모습은 마치 이 땅의 성쇠를 둘러싼 서사시를 위한 무대장치 같다.

일본이 처음 접한 서양이 대항해시대의 패권자 중 하나였던 포르투갈이라는 것은 일본에서 의무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알고 있다. 16세기 전반에 시작된 양국의 교류는 100년도 안 됐지만, 그 흔적은 음식이나 언어 등 여러 분야에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흔적들이 대부분 포르투갈의 극동거점이었던 마카오를 경유하여 일본에 왔다는 것은 의외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카오는 일본에서 기독교가 탄압의 대상이 되었던 시기에는 기독교인의 유입지점이 되었고, 그들 중에는 앞서 말한 세인트 폴 대성당 건립에 관계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 후, 마카오는 포르투갈이 신흥국가였던 네덜란드와의 패권경쟁에 패배하여 그 발전 속도가 더뎌졌지만, 그 결과 100년 전의 서구문명을 보존한 채로 20세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시즌 라오는 그 마카오에서 자랐다. 1987년생인 그가 중국으로 주권이양을 경험한 것은 12살 때이다.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마카오이공대학 멀티미디어과에 재학 중일 때였다. 중국과 포르투갈에서 조사한 결과를 통해 고향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그것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표현했다. 그 중에서도 2008년에 발표한 <백년녹두국(百年菉荳圍)>은 그의 초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던 재개발이었다. 재개발로 인해 전통적인 건축물들이 철거 대상이 된 것을 알게된 그는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테마로 한 작품 만들기에 착수하였고, 그 결과 그 동네를 보존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현재 그의 거점인 홋카이도를 처음 방문한 것은 이듬해인 2009년으로, 그 곳에서 설경과 탄갱의 폐허에 매료된 그는 이 땅으로 이적할 것을 결심한다. 홋카이도 방송의 기획에 의해 세인트 폴 대성당이 만들어진 2016년 삿포로 눈꽃축제에서는 세인트 폴 대성당이 있는 곳의 아티스트로서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인간의 생활에 제약이 걸리는 <겨울>에 의해 한 해가 다시 시작되는 북쪽나라의 생활, 그리고 2011년에 일본대지진을 경험한 것은 그의 작품 콘셉트를 더욱 복층적이고 견고하게 변화시켰다. 즉, <백년녹두국(百年菉荳圍)>애서 보인 인간이나 지역사회에의 강한 관심에 더해 자연관이 작품에 반영되게 되었다. 식물 본연의 섬유가 시각이나 촉각으로 인식이 가능한 수제 한지를 사용하게 된 것도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변화이다. 이러한 소재에 대한 연구는 「유럽에 기원을 둔 기계를 통한 조형」과 「식물에서 만들어진 일본의 전통적인 소재」를 조화롭게 하는 데에 성공하여 서양과 동양, 그리고 인공과 자연의 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을 실현해내었다.

한편, 그 화면 속으로 눈을 돌리면 그 곳에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회화표현과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회화의 백과사전이라 알려진 청나라 시대의 <개자원화전(芥子園??)>에 소개된 회화법이 있다. 서두의 「화학천설(????)」는 옛날 송나라 시대에 곽희가 저술한 <임전고치(林泉高致)> 에서 인용한 것으로, 선을 긋는 법이나 점을 찍는 법, 등 기본서 중에서도 뛰어난 서적 12권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먹이 아니라 지지체의 색을 주체로 하는 방법 2가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하나는 견본의 바탕색을 살리면서 먹을 연하게 사용하여 안개낀 풍경을 살리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먹을 칠하지 않음으로 폭포와 같은 모티브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시즌 라오의 사진은 대부분이 설경이며, 그가 눈을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지지체의 노출에 의한 표현방법이다. 다시 말하자면 <개자원화전(芥子園??)>에서 지지체의 색을 살리는 표현의 예로 든 안개와 폭포는 대상이 다르지만 물에서 난 것이라는 공통점에서 눈도 통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즌 라오의 피사체로서의 눈과 함께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폐허가 된 탄광이다. 근대화를 지지한 에너지원이 시대로부터 버려진 것을 작가가 흥미를 가진 것은, 그가 아름다운 폐허를 상징으로 하는 도시에서 태어나 주권이양을 계기로 일어난 재개발에 의한 견본의 철거 위기를 경험하는 등 문화의 흥망을 가까이서 지켜본 것과 큰 관계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차세대의 에너지원을 떠맡은 것처럼 보이는 원자력 사고를 이주 후 얼마되지 않아 경험한 것 역시 그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시즌 라오는 그의 활동에 있어서 평소 실제적인 태도를 관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제작에 있어 「70%는 철학과 기법, 나머지 30%는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 철학이란 바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며, 목적은 사람들에게 「지속성」에 대해 생각하길 바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마초적이고 땀내나는 이미지를 가진 탄광을 소재로 하면서도 너무나도 정밀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서 다시금 작가의 의중을 의식하며 작품을 본다면, 거기에는 사회를 움직이는 힘에 능한 유복하며 인텔리전스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하는 것을 기대하는 듯한 모종의 전략이 드러난다. 동시에 필자는 그 야심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는 “마카오의 컨템포러리 아트를 글로벌 레벨로 만들고 싶다”고도 말한다. 목적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시야의 넓이-어쩌면 그의 신체에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바다를 건너 온 대항해시대 사람의 피가 어딘가에 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야마우치 마이코(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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