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 등 자기만의 공간 필요한 현대인에게 세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UNC갤러리, 스테판피터스-송명진-정보영의 '스토리텔링'전 열어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6.09.21 10:02:19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UNC갤러리가 공간의 실질적 구현보다 연출적인 맥락에서 접근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테판피터스, 송명진, 정보영 작가의 '스토리텔링'전을 9월 29일~10월 20일 연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보다 각자의 설정, 이를테면 조명, 색, 질감, 대상들을 드러내며 마음의 풍경을 담아 보여준다.


작가 개개인만의 요소가 담겼기에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해볼 수 있는 힌트가 작업에 담겼다. 이처럼 개성을 반영하면서도 작가 개개인도 인간이기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관객에게 열어주기도 한다.


스테판피터스, '더 컬렉션(The Collection)'. 리넨에 아크릴릭, 40 x 50cm. 2014.

스테판피터스는 마치 연극 무대를 재현한 것 같은, 관객이 머무르다 갈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품들은 이야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실마리만을 던져준다. 느슨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잘 짜인 붓 자국은 미스터리한 느낌도 준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각가지 소품들은 해석의 폭을 개방시킨다. 예를 들어 작품 속 그네는 작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의 힌트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맥락적 사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관객은 그네를 추억하는 자신의 이야기에 빠져들기도 한다. 결국 작가가 연출하는 공간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송명진, '케이스(Case) 1'. 캔버스에 아크릴릭, 60.6 x 60.6cm. 2012.

송명진의 공간에는 흥미롭고 모호한 경계가 있다. 평면과 입체, 뚜렷한 음영과 추상적 형상, 유연함과 딱딱함, 그리고 촉각성과 시각성까지. 최소한의 색의 대비와 형상, 그리고 질감으로 이미지들 사이의 관계에서 시각적으로 경험되는 촉각성을 담고자 했다.


작가는 "여기서 촉각성은 단순히 이미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손으로 만지고픈 욕구를 유발시키는 감각이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었던 내 몸과 사물 간의 촉각적 경험을 연상시키고 시각적으로 공감해 보는 감각"이라며 "익숙한 감각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시각적 촉각성"이라고 설명한다.


정보영, '라이팅 업(Lighting Up)'. 캔버스에 오일, 60.6 x 50cm. 2014.

마지막으로 정보영은 존재하는 공간과 그 속에 드리워진 빛을 끊임없이 응시한다. 그리고 빛과 작가만이 존재했던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나간다.


실제 존재했던 이 빛은 정보영의 화폭에서 잘 맞춰진 조명이라고 느껴질 만큼 빛, 그 이상의 묘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작가가 주목한 빛과 촛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형상이 변하고, 그에 따라 미묘하게 변하는 주변을 떨림과 존재했다 사라지는 모든 것에 대한 그녀의 응시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


UNC갤러리 측은 "요즘 많은 매체에서 혼자 먹은 혼밥, 혼술 등과 같은 키워드가 많이 보인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그들만의 공간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으며, 또 자신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풀어 가볼 수 있다. 작가들이 남긴 공간의 실마리를 통해 연출된 풍경 속을 경험해보는 흥미로운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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