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키우기'에서 시작된 필승 작가의 특별한 의미 찾기

갤러리토스트, 필승 개인전 '불필요한 것들을 만들다' 열어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6.09.23 14:23:01

필승, '선인장에 시장에서 본 화분'. 혼합재료, 2016.

필승 작가는 매 전시마다 관객이 직접 만져보고 옮겨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진행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일상에서 소소하게 시작된 '식물 키우기'를 전시장에 들여놓았다. 무슨 의도일까?


갤러리토스트가 필승의 개인전 '불필요한 것들을 만들다'를 9월 24일~10월 7일 연다. 작가는 일상에서 보이는 소소한 사물을 예술로 변환시키며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 왔다. 이번엔 '식물 키우기'로 관객과 이야기를 한다.


작업을 보면 그림으로 된 선인장 아래 화분을 갖다 놓거나 반대로 진짜 선인장 아래 그림으로 된 화분을 넣는 등 예술과 일상의 사물을 넘나드는 작가의 위트가 느껴진다. 이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사이의 이야기다.


필승, '화분에 주황색 선인장'. 혼합재료, 2016.

작가는 "그간 작업이 소통의 매개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의 구분에 관한 이야기다. 모호하거나 혹은 억지스러운 조화가 될지도 모르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necessary는 '필요한'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이 단어 앞에 un을 붙이면 unnecessary 즉, 불필요한으로 뜻이 바뀐다. 많은 언어에서 어떻게 붙여지느냐에 따라 다른 뜻이 되기도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술이란 매개체에서 느끼는 감정 또한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즉 소통의 매개체를 예술로서 접근하려 했던 작가의 태도 또한 모호했다는 것을 짚은 것. 작가는 시각미술에서 관객과의 소통을 원했지만 과연 무엇이 소통이라 할 수 있을지,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억지로 참여를 유도한다 해서 그것이 소통일지, 사실 관객들은 예술에서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만은 아닐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필승, '옆면에 보이는 꽃 그림'. 캔버스에 아크릴 채색, 2016.

작가는 "이런 생각에서 이번 전시는 불필요한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최근에 거처를 옮기면서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꽃시장에서 화분을 고른 뒤 이런 저런 계산 끝에 선인장을 택했다. 형광 그린으로 화분 색을 바꾸고, 실제 사이즈의 선인장을 그림으로도 그려봤다. 일상에서 시작하게 된 작업이 이번 전시에 펼쳐진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작가가 들여놓은 작업은 확실히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든다. 실용성으로 보자면 불필요할 수 있겠지만, 시각적인 이미지로 봤을 때는 필요한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 모호한 경계에서 작가는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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