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정단 "한국 검찰이 '미인도' 통계를 왜곡-조작했다"

"검찰 계산 방식 적용하면 '미인도' 진품 확률 0.0000000006%" 주장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1.06 17:31:42

프랑스 미술품 감정업체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장 페니코 사장(왼쪽)이 1월 5일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한국 검찰의 천경자 화백 '미인도' 진품 결론을 반박하며, 검찰이 통계를 왜곡 및 조작했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미술품 감정업체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이하 뤼미에르)가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한 한국 검찰의 발표는 왜곡, 조작됐다고 재반박했다.


'위작 미인도 '사건 고소인인 김정희(고 천경자 화백 차녀) 씨와 변호인단에 따르면 뤼미에르는 프랑스 파리에서 1월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통계가 왜곡 및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뤼미에르는 "검찰은 데이터의 범주와 과정을 바꾼 다음, 거기서 나온 일부 결과를 우리 통계와 비교해 우리 연구소의 보고서를 왜곡했다. 그런데 어떤 기준을 바꿔 조사했는지 우리에게 알려온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뤼미에르가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2%라는 결론에 이르는 데 쓴 계산식을 천경자 화백의 다른 9개 진품에도 적용한 결과, 진품 확률이 4% 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뤼미에르의 감정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뤼미에르는 "파리에 돌아온 이후 검찰이 비교 범주와 가정을 임의로 바꾼 통계로 우리의 결과를 반박하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는 전체 9개 검증 포인트를 통해 일관적으로 나온 결론을 밝혔다. 그런데 검찰은 가장 평균치에서 떨어지는 수치의 작품 하나씩을 골라 가정이 다른 통계를 통해 4%라는 수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만든 의도적 방식을 무리하게 적용하면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우리가 도출한 0.0002%에 비해 오히려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져 0.0000000006%밖에 되지 않는다. 4%에 대비하면 무려 60억 대 1의 차이가 벌어진다. 하지만 검찰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검찰이 "뤼미에르가 미인도의 콧방울 부분 이외에 밑그림 자체에 대한 심층적인 단층 분석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뤼미에르는 "우리는 1650개의 단층 이미지를 생성했다. 총 10작품에서 추출한 1만 6499개의 이미지도 검찰에 제출했다. 작가의 데생, 입술 아래의 음영 등 모두 단층분석으로 드러난 객관적인 요소들에 토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뤼미에르는 "국가 기관인 한국 검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우리의 연구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기 위해 통계수치를 조작했다는 게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시작됐다. 천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미인도를 보고 "자식을 못 알아보는 부모도 있냐.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라며 위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희 씨는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고소-고발했다. 김정희 씨는 뤼미에르에 진품 감정을 의뢰했고, 뤼미에르는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2%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미인도 소장 이력 조사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 안목감정 △미술계 자문 결과 등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고소-고발 당한 5명에 대해서도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뤼미에르의 장 페니코 사장이 지난달 27일 내한해 반박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장 페니코는 "검찰은 과학적인 결과를 무시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편파적일 수 있는 사람의 진술에 더 무게를 두어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판정을 했다"며 검찰의 미인도 진품 결론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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