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내아트컴퍼니, 연극 '우리 읍내, 송정리' 무대 올려

손튼 와일더의 원작을 한국 버전으로 각색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1.10 11:32:37

연극 '우리 읍내, 송정리' 공연 장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공연이다.

제내아트컴퍼니가 네 번째 정기공연으로 연극 '우리 읍내, 송정리'를 선보인다.


'우리 읍내, 송정리'(원제 '우리 읍내')는 손튼 와일더의 퓨리처상 수상작이다. 극은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한 마을이 배경이다.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1938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돼 오고 있다. 이번엔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공연예술단체 제내아트컴퍼니가 이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잔잔하게 이어진다. 자극적인 이야기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는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제내아트컴퍼니 측은 "공연 결정을 하고 내부에서도 고민을 했다. 도대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왜 연극이 이렇게 지루한지, 왜 배우들이 어설픈 마임을 해야 하는지 등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극은 전체적으로 큰 사건은 없지만 내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는 걸 느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으로 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내 관객이 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 과정을 거쳤다. 작품 속 배경을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조그마한 마을 송정리로 바꿨다. 1970~80년대 전라도 송정리(현재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사는 의사의 아들과 지역신문 편집장 딸 간의 성장과정과 사랑, 결혼, 죽음을 서사극 방식으로 풀어간다. 그야말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다. 또한 마임 동작을 없애고 최대한 사실적인 소품 사용과 사실적 행동과 언어 구사에 신경썼다.


제내아트컴퍼니 측은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고 또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삶을 반복한다. 그렇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엄마가 해주는 아침밥, 시계바늘의 째깍거리는 소리 등 항상 있을 것이라 생각돼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현재 평범한 삶 속에 있다. 이 행복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은 대학로 두레홀 4관에서 1월 13~20일 열린다.


연극 '우리 읍내, 송정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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