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조각들’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옹 파욜의 성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다.
마리옹 파욜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 매체에 일러스트레이션을 싣고 있고, 패션 브랜드 코텔락과 협업을 하는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작가다.
현대인의 삶을 예리하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이 책은 파욜의 작품 세계에서도 정수로 손꼽히는 작품집이다. 관계의 조각들이라는 제목 그대로 현대인의 다양한 관계들과 파편들을 철학적이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서로를 구속하는 관계의 비극, 불가능한 소통이 만들어내는 고독,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자기애의 수렁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파욜은 남자, 여자, 부부, 부모와 자식 등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들을 제한된 틀 안에서 자유분방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프레임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시선을 옮길 때마다 언제든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언어가 없는 그 이야기는 보는 사람의 경험과 시선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그려내고 다른 해석으로 새롭게 창조된다.
출판사 북스토리는 “이 그림 에세이로부터 보는 세대와 읽는 시기에 따라 수천 가지의 이야기 조각들을 찾아내며 볼수록 경탄하게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을 두고 때때로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마리옹 파욜 지음 / 이세진 옮김 / 2만 8000원 / 북스토리 펴냄 /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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