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기대감소의 시대와 근시예술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4.11 09:02:24

심상용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외 여덟 명의 저자들(윤율리 아카이브 봄 디렉터, 안진국 미술비평가, 정희영 컨템포러리아트저널 객원기자, 박은선 리슨투더시티 디렉터, 안소현 독립 큐레이터, 소마 킴 작가, 김동규 작가, 조은비 독립 큐레이터)이 쓴 ‘기대감소의 시대와 근시예술’은 2010년대 한국미술의 이슈 키워드인 ‘신생 공간’이라는 이름의 이면과 그 다음에 주목한다. 또한 지난해 논란이 됐던 ‘#미술계_내_성폭력’ 사건을 재조명하며 홍역을 앓고 있는 한국 미술계를 현 시점에서 진단코자 하는 것이 출간의 취지다.


책에서 언급하는 ‘기대감소의 시대’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교수가 미래를 낙관했던 1960년대와, 실망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90년대의 미국인을 비교하기 위해 고안해낸 개념이다. 이후 시대의 다양한 상황들을 설명하는 데 이 용어가 쓰이는데, 2010년대 한국에도 이야기가 적용된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책은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버블 붕괴의 현실과 암울한 미래가 2010년대 한국의 모습이라며, 이 와중에 ‘기대감소 시대의 예술’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짚는다. 특히 학자금대출을 안은 채 사회에 진출한 세대는 예컨대 ‘양극화의 지옥’을 방불케 하는 제도권 미술계에 충격을 받았다는 사실도 꼬집는다. 책은 눈앞에 전개되는 기대감소의 풍경들은 이런 상황에 “미술이 무얼 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들마저 빠르게 휘발시켰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또한 문제는 그것이 예술의 존립기반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가운데 책은 ‘기대감소의 시대’에서 "헤쳐모여"를 반복하며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젊은 예술가들의 행보에 주목한다. 그리고 휘발성(揮發性)의 예술론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질문한다. 그리고 기대감소의 시대가 영혼마저 삭감당한 예술을 정당화하는 알리바이로 오용되지 않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임을 강조한다.


심상용 외 지음 / 1만 5000원 / 컨템포러리아트저널 펴냄 /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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