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올해 테마는 ‘신선한 즐거움’

국내 첫 소개되는 폴란드-인도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5.19 10:28:28

폴란드의 ‘폴리타’는 제11회 딤프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사진=DIMF)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이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2006년 Pre.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부터 매년 대구를 뮤지컬 축제로 물들인 딤프가 올 여름에도 돌아온다. 지난해 10주년 축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딤프는 올해 ‘신선한 즐거움’을 내세운다.


딤프는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대만 등 다양한 나라의 작품을 소개해 왔다. 특별히 올해는 폴란드와 인도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해 눈길을 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과 유의성 이사장, 장익현 이사장이 모두 기대작으로 꼽은 폴란드의 ‘폴리타’는 3D 입체기법을 사용한 작품으로, 딤프의 폐막작으로도 선정됐다.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 할리우드 배우 폴라네그리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배우이자 댄서이며 가수이기도 했던 폴라네그리의 매력을 작품에 담기 위해 7년 전부터 준비와 실험을 거듭해 3D 입체기법을 뮤지컬에 접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을 7년 전 처음 접했다. 당시에도 굉장히 감명 깊다고 생각했다. 기존 대작 무대에 3D 영상까지 입혀져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 작품이 한국 뮤지컬계에도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도의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 봄베이와 미국 할리우드의 합성어인 발리우드는 뮤지컬, 콘서트, 무용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녹아 있는 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하는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 ‘십이야’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에도 그 매력이 듬뿍 묻어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배 집행위원장은 “사드 문제로 중국에 한국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가지 못하게 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시장의 발굴 필요성을 느꼈는데 인도에서 제2의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인도의 여러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멜로디와 코믹한 해석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을 국내 관객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와 인도 작품을 비롯해 공식 초청작과 4개의 창작지원작, 지역을 대표하는 특별공연 4작품, 국내·외 9개 대학이 열전을 펼치는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총 26개의 뮤지컬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제11회 딤프 개막작으로는 영국팀 내한 공연 ‘스팸어랏’이 선정됐다.(사진=DIMF)

항상 많은 관심을 받는 개막작으로는 영국팀 내한 공연 ‘스팸어랏’이 선정됐다. 어딘가 좀 부족해 보이는 아서왕과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이 신성한 신의 계시를 받아 성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배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특히 웃음이 없는 시대였다. 그래서 이번엔 감동도 좋지만, 그보다 웃으며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며 “스팸어랏은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도 익숙한 작품이다. 딤프를 환한 웃음으로 함께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극중 인물의 심리 묘사를 열정적인 재즈 음악과 서정적인 러시아 전통 민요에 담은 러시아 뮤지컬 ‘게임’ ▲어우동의 일생을 아크로바틱 뮤지컬에 담은 프랑스 뮤지컬 ‘마담 류시올’ ▲TV 드라마와 뮤지컬의 특징을 결합한 대만 뮤지컬 ‘뉴요…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와의 문화 교류 관계가 경색돼 있는 가운데 물꼬를 틀고자 중국 뮤지컬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도 소개된다. 배 집행위원장은 “기존 중국 작품이 중국의 역사를 주로 다뤘다면 이번엔 글로벌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 소개된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사랑에 대한 가치관을 감동과 함께 전달한다”고 말했다.


해외 작품뿐 아니라 국내 작품도 다양하게 소개한다. ▲제10회 딤프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장 담그는 날’ ▲13년째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텔러 가족극 ‘우리는 친구다’가 무대에 오른다.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권기옥의 일대기를 다룬 ‘비 갠 하늘’ ▲6.25 전쟁 최후의 보루였던 칠곡 낙동강 전투의 치열했던 55일 간의 혈전을 담은 ‘55일’ ▲실제 마약 중독 회복자들의 삶과 에피소드를 재구성한 ‘미션’은 특별 공연으로 마련된다.


올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오는 한국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사진=DIMF)

특히 ‘투란도트’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찾아온다. 유의성 이사장은 “예산 등의 문제로 취약한 부분의 수정 작업이 그간 잘 이뤄지지 못했다. 그런데 딤프가 10주년을 맞았고, 투란도트가 글로벌 뮤지컬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꾀했다. 무대와 의상, 안무가 전체적으로 많이 달라져 기존 투란도트 팬에게도, 새로 투란도트를 보는 관객에게도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딤프 창작지원작도 구성된다.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더 픽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에 기억을 지우려는 한 남자의 여정을 그린 ‘기억을 걷다’ ▲한 손을 잃은 탈북 피아니스트와 버림받지 않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은 천재 피아니스트의 희망과 꿈을 그린 ‘피아노포르테’ ▲저항시인 이육사와 독립운동가 장진홍의 아름답고 비장했던 삶을 담은 ‘아름다운 슬픈 날’이 제11회 딤프를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세계적인 명작과 대학생 특유의 신선한 매력을 겸비한 창작뮤지컬까지 무료로 만날 수 있는 딤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서울예술대학교, 동서대학교, 명지전문대학교, 중앙대학교, 백석대학교, 계명대학교, 단국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등 8개의 국내 대학과 국외 대학 필리핀의 아테네오 대학교(Ateneo de Manila university)까지 총 9개 대학이 참여한다.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딤프린지, 뮤지컬 스타데이트, 백스테이지 투어, 이벤트티켓 만원의 행복 등 기존에 많은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을 올해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뮤지컬에 대한 이해를 돕고 딤프에서 만나볼 뮤지컬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열린 뮤지컬 특강’이 신설된다.


장익현 이사장은 “처음엔 국내 공연 마니아의 관심으로 시작된 딤프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고, 이제 새로운 10주년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다. 공연 축제가 40~50년이 지나면 세계의 관광객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되는 것을 지켜봐 왔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미래를 보고 딤프를 글로벌 축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총 26개 작품 총 95회의 뮤지컬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제11회 딤프는 6월 23일~7월 10일 대구에서 펼쳐진다.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특별히 11주년을 맞이해 한 작품을 보면 한 작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1+1’ 패키지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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