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문고리 저편에 로마와 파리가? 강철기 작가 '조선선비견문록'전

갤러리조은서 신작 24점을 6월 26일~7월 19일 전시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6.22 17:54:27

강철기, '마주보기 - 루브르미술관'. 캔버스에 오일, 150 x 60cm. 2017.

기와 문고리, 항아리 등 전통적인 소재를 아름답게 화폭에 옮기는 '궁(宮)' 그림으로 알려진 강철기 작가의 25번째 개인전이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6월 26일~7월 19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조선선비견문록, 2017'이란 타이틀로 열린다. 그간 작가는 화면 양 옆에 문과 문고리를 그리며 문 너머의 세계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굳게 닫힌 문은 이곳과 저곳을 단절시키지만, 작가의 화면에서는 새로운 곳으로 통하는 통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마주보기'란 제목이 붙었다.


강철기, '마주보기 -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캔버스에 오일, 72.7 x 60.6cm. 2017.

이번 전시에서는 범위가 확장됐다. 작가가 문 안에 담았던 궁을 벗어나 전 세계의 명소를 등장시키며, 그곳을 탐방하는 조선선비의 기행문 같은 그림들을 선보인다.


한옥에 있을 법한 대문 사이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타워브리지, 인도의 타지마할, 베니스의 라보나광장,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 등이 등장한다. 특히 500호의 대작 '마주보기 - 성 베드로 성당'은 바티칸에 와 있는 듯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강철기, '마주보기 - 에펠탑'. 캔버스에 오일, 72.7 x 60.6cm. 2017.

작가는 "내 그림이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궁 그림을 그려 왔다"며 "이제는 그 공간을 해외로 넓혔다. 국경에 얽매이지 않고, 문화로 서로 소통하는 세계, 그런 세계를 화폭에 옮기는 것이 앞으로의 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즉 30여 년 동안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소통이라는 것.


갤러리조은의 조은주 큐레이터는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과 상해에서 초대전을 가진 작가가 근 2년 만에 나선 개인전 나들이"라며 "세계를 마주한 조선의 선비와 같이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모두가 현실에서 벗어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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