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디바의 목소리를 통해 돌아보는 한국 대중문화사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전 선보여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8.04 14:04:14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전 포스터.(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베트남 전쟁, 아시아 경제 개발 상황, 히피문화와 아폴로 11호 달 착륙 등 전지구적 문화의 격변기 안에서 다양한 아시아 대중문화의 서사와 변화들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흐름을 살펴보는 매개체는 한국 대중문화사에 큰 자취를 남긴 1960~70년대의 디바의 목소리다.


1960~70년대는 미소간의 냉전이데올로기 대립이 베트남 전쟁과 우주 경쟁으로 가시화된 때였다.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말살을 목도하게 한 베트남 전쟁과, 아폴로 11호 달 착륙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한 우주과학기술의 발달은 ‘정치적 냉전’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서로 다른 결과물이었다.


이처럼 냉전 이데올로기가 일상을 잠식하고 있던 시절, ‘68혁명’을 이끈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체제에 저항하며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흐름을 형성한다. 젊은이들의 저항정신은 급격한 대중매체의 보급에 힘입어 청년문화와 히피, 사이키델릭 등의 다양한 대중문화로 시대정신을 공유하며 공존하게 된다.


‘아시아 디바: 진심을 그대에게’전은 이와 같은 미소간의 냉전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대변되는 정치·문화적 자장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권에서 후기식민 문화에 어떠한 방식으로 현지화 돼갔는지에 주목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1960~70년대 한국은 군사독재, 산업화, 대중문화와 같은 다양한 표제어로 기억되는 격동의 시대였다. 식민의 경험을 공유하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 역시 조금의 편차는 있지만 유사한 역사적 궤도 위에 놓여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자장 안에서 이번 전시는 폭력과 억압에 의해 ‘퇴폐’로 낙인찍힌 하위문화와 가부장적 군부문화 속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타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다”며 “이 이야기들을 김추자, 한대수 등으로 대표되는 60-70년대 한국의 대중문화 아이콘과 동남아시아의 대중문화의 프리즘을 통해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뉴욕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전시에 공동 기획으로 참여했다. 전시는 김소영, 노재운, 딘 큐레, 박찬경, 아라마이아니, 요시코 시마다,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등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김구림, 박서보, 성능경 등 60~70년대 기하추상 및 실험미술 작가군 ▲베트남 전쟁 종군화가로 활약한 천경자의 작품, 그리고 대중음악, 광고, 미디어 등 당시의 사회·문화상을 반영하는 아카이브 ▲김추자의 소장품과 활동 당시 녹음된 릴테이프 등을 소개하면서 시대정신과 함께하는 예술의 기능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는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베트남 전쟁을 전후한 시기를 다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시아 디바의 목소리가 독재정권과 견고한 남성중심의 사회체제에 가한 균열의 틈 속에서 소외되고 잊힌 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10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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