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직접 만드는 전시, 서울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3회 시민큐레이터 프로그램 진행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9.20 14:00:32

김솔, ‘감시선 포스터’.(사진=서울시립미술관)

시민이 직접 만드는 전시의 장이 마련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15년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큐레이터 양성교육을 운영하고, 10명의 큐레이터를 선발해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큐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전시기획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과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고 강렬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큐레이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금까지 선발된 시민큐레이터들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시민만의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시각이 담긴 전시를 기획,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본 프로그램은 시민큐레이터 양성교육을 수강한 교육수료생을 대상으로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시민큐레이터 10명을 선발했다.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제3기 시민큐레이터는 미술을 전공해 큐레이터로서 첫 발을 내딛는 사회초년생부터 비전공자이면서 미술관 전시 관람이 취미인 미술애호가,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경력단절여성까지 다양하다. 미술관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큐레이터가 자신만의 관점을 잃지 않으면서 전시를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전시 소요경비를 비롯해 자문프로그램, 실무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삶의 고민과 경험을 제각각의 목소리로 풀어낸 이들의 전시는 서울 시내 여러 공간에서 9월 20일~11월 28일 열린다.


제3회 시민큐레이터 프로그램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9월 20일~11월 28일 펼쳐진다.(사진=서울시립미술관)

김솔의 ‘감시선(감시:시선)’은 감시와 시선에 노출된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장 내에서조차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경험하게 한다. 김보영의 ‘완벽한 소풍을 위하여’는 완벽한 소풍, 완벽한 인생을 꿈꾸는 우리에게 완벽하지 않은 소풍과 인생일지라도 준비하는 그 순간, 그 자체가 즐거움인 것을 이야기한다.


유휴공간인 ‘임시공긴 구시가지’에서 열리는 송현호의 ‘우천시엔 창문을 열지마시오’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독사’의 이면을 살펴본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관계맺음이란 무엇인지 재고해보도록 한다. 안유선의 ‘우리 우상’은 개인과 집단, 사회의 우상에 대해 살펴보며 우리가 섬기는 우상이 이미 몰락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김정민의 ‘나이트메어 드로잉’은 악몽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을 유쾌한 시각으로 풀어내 다른 관점에서 악몽을 경험하게 한다. 최정규의 ‘작은 신화’는 2017년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에게 ‘신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보는 전시다.


문정훈의 ‘양식산 인간’은 사회에 의해 통제되고 길들여진 현재 인간의 모습이 ‘자연산’이 아닌 ‘양식산’에 가까울 수 있다는 화두를 던지며, 작가들이 해석한 다양한 ‘양식산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주연의 ‘분더캄머: 내 방 안의 보물’은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을 공개 모집해 기억의 기록과 함께 전시한다.


이다경의 ‘마음챙김: Mindfulness’은 2030 세대, 이른바 ‘N포세대’가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전시를 통해 마주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새롭게 지각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김승민의 ‘전대미문의 청춘-보안 앤 하이드, 그리고 제 3지대’는 사회의 숨겨진 낯선 공간을 시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보여줌으로써 제 3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제 3지대’로 관객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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