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슈] 평화올림픽이자 문화올림픽…88서울부터 21세기 한국 만화까지

‘화합과 전진’전 및 공공미술 풍성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2.06 15:47:18

(CNB저널 = 김금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지만 또한 문화올림픽이기도 하다. 대회 기간을 맞아 다양한 전시 또한 꽃필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의미 되새기는 SeMA 컬렉션 ‘화합과 전진’

 

산드로 키아, ‘주자’. 76 x 56cm, 리도그래피. 1987.(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올림픽 기념전 : 화합과 전진’전을 3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연다. 이번 ‘화합과 전진’전은 (재)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와 협력해 88올림픽 개최 30주년 및 2018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개관과, 그에 따라 수집된 소장품 가운데 올림픽과 관련한 작품을 소개한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닌 전 세계인의 화합의 장이자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시키는 문화의 장이다. 스포츠 올림픽과 함께 매회 열리는 문화 올림픽은 개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전 세계 유수의 문화 예술이 함께 올림픽 정신을 기리고 어우러져 대화합을 이루는 기회다. 1988년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런 문화 올림픽의 프로그램을 개최할 공간이 필요함에 따라 구 서울고 자리에 개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개관 배경에 발맞춰 수집된 올림픽 관련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크게 두 섹션으로 나뉜다. 첫 섹션은 1988년 개최된 문화 행사들 가운데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 전시에 출품된 판화 작품 컬렉션을 다룬다.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 전시는 매회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함께 열리는 공식 행사다. 2018 평창 올림픽의 경우도 지난 2017년 11~12월에 걸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짐 다인, ‘올림픽 가운’. 리도그래피, 89 ⅹ 69cm. 1987.(사진=서울시립미술관)

 

88 서울올림픽의 경우 총 24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으며, 전시는 작품 경향별로 나누어 팝아트, 키네틱 아트, 한국작가가 각각 서울 곳곳에서 전시를 열었다. 판화 작품은 총 24종 600세트가 제작, 판매됐으며,  ‘뉴욕아트엑스포’를 필두로 전 세계 100개의 도시를 순회하며 전시가 진행됐다. 참여 작가는 리히텐슈타인, 짐 다인, 로버트 라우센버그, 펭크, 술라주, 타피에스, 바자렐리, 알레친스키, 산드로키아, 크리스토 등 19명의 외국 작가와, 김기창, 남관, 김창렬, 박서보, 이반 등 5명의 한국 작가들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당시의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판화 작품 가운데 2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작품은 88서울올림픽을 주제로 하되, 올림픽 정신, 한국 전통미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당시 다양한 작가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88서울올림픽과 한국에 대한 인상을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째 섹션은 올림픽 미술 감독이었던 이만익 작가의 올림픽 관련 판화들을 소개한다. 이만익 작가는 올림픽 개·폐막식의 미술감독으로서, 개·폐막식에서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상영했다. 14개의 개회식 행사와 6개 폐회식 행사 등 20개 행사를 치른 후 상영된 작품 이미지를 포함, 20개의 판화 작품으로 집약해 제작했다. 작품은 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1989년 9월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해당 20점을 이번 전시에 모두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설화나 역사를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작가의 작품을 통해 1988년 올림픽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그 결과를 엿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88서울올림픽의 기억을 되살리는 동시에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이는 예술 작품들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술과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을 채우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2월 2일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에서 2018 평창 문화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버닝 전야제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기념해 국내외 예술가들이 제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설치 작품들이 평창 개・폐막식장과 강릉 아이스아레나 외부에 전시된다. 작가 문주와 랄프 샌더의 공동 작품인 ‘하나 된 우리(Connected One)’와 작가 이용백의 작품 ‘바람에 몸을 맡기고(Leaning into the Wind)’는 동계스포츠의 역동성과 선수들의 노력, 전 세계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가치를 표현했다.

 

강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포대를 무대로 2월 25일까지 전시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도 열린다. 대한민국의 전통 향가인 헌화가(獻花歌)를 헌화가(獻火歌)로 차용해 해변에 미술 작품을 설치했다. 축제는 과거 강원도 화전민이 불을 피워 밭을 만들고 씨를 뿌려 생존한 것처럼 문화올림픽을 기점으로 지역의 문화예술이 불(火)처럼 부흥하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한다.
 

아트배너가 전시된 KTX 강릉역사 현장.(사진=문화체육관광부)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추구하는 환경예술제인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예술 감독은 김형석 컬처 크리에이터이며, 참여 아티스트는 국내 14작가, 2개 팀, 그리고 다국적 2팀과 국외 5작가로 34명의 예술가가 함께한다. 국내 작가로 강용면, 권정호, 김결수, 김선두, 김성수, 김일근, 김정민, 문병탁, 박봉기, 송필, 신용구, 안치홍, 전영일, 최옥영, K2(강희준, 박형필), 메탈리스트(김성수, 홍경태, 문민)가 참여한다.
  
다국적팀은 성스 아트 팀(Sung's Art Team, 성동훈, 서동완, 차이쿤린, 히로유키 시니하라), 한중 아트 프로젝트 팀 사야(김종구, 동휘스님, 이인, 쿠이밍, 콴쓰에준, 저우지안)로 구성됐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팀 커티스(미국), 해롤드 드 브리(네덜란드), 도시미츠 이토(일본), 왕후앙샹(중국), 쿠이시안지(중국)가 참여한다.

 

강릉을 상징하는 경포호 한가운데에는 달이 뜬다. 총 4.2km의 구간에서 빛을 이용한 미디어예술쇼 ‘라이트 아트쇼 달빛호수’를 관람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플라자 문화아이시티(ICT)관 1층에서는 ‘라이트 평창(Light PyeongChang) 빛’을 주제로, 한국 미술사의 별들이 만들어내는 ‘빛을 따라가는 전시’가 열린다. 세계적인 비디오 예술의 거장인 백남준의 대표작 ‘거북’(166개 텔레비전 브라운관으로 만든 초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이밖에 올림픽 현장으로 가는 길목인 고속열차(KTX) 강릉역사에서는 대한민국 작가의 작품과 국민들의 올림픽 성공 개최 응원 메시지를 담은 아트 배너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올림픽 정신을 빛으로 해석한 홍지윤 작가

 

홍지윤, '별들의 편지 나를 위해 남은  너'.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 x 130cm. 2015.(사진=롯데갤러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은 2월 25일까지 색동꽃 작가로 널리 알려진 홍지윤의 개인전을 연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홍지윤의 개인전은 그동안 독일, 홍콩, 중국을 기반으로 진행된 홍지윤의 다양한 전시 활동과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정리해 보여준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주제로 한 작품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평창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제작돼 약 일주일 동안 광화문에 미디어 파사드로 플레이됐던 홍지윤의 최신 미디어 작품 ‘빛나는 열정(Brilliant Passion)’을 갤러리에서 재구성해 선보인다. 올해 2월을 뜨겁게 달굴 평창올림픽을 기념한 이 미디어 작품은 홍지윤 특유의 시그니처 이미지와 수묵 픽토그램이 서로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홍지윤, ‘빛나는 열정(Brillant Passion)’. 평창동계올림픽기념 광화문 미디어 파사드, 2017.(사진=롯데갤러리)

 

홍지윤은 평창올림픽의 올림픽 정신과 열정을 ‘빛’으로 해석해 서울 한복판, 빛이 되는 문 ‘광화문(光化門)’과 연결했다. 선수들의 오랜 노력과 실력을 올림픽을 통해 증명하는 그들의 뜨거운 열정에 대한 존중과 경의, 그리고 위안으로서의 빛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감싸 안는 화려한 미술적 구현으로서 미디어의 빛과 연결한다. 여기에 수묵 글씨, 수묵 픽토그램, 색동 새와 색동 꽃, 그리고 오방색이나 형광 컬러를 극대화 했고, 그녀의 자작시의 시어인 ‘별빛, 달빛, 눈빛’으로 서정성을 더했다.

 

여러 색으로 이뤄진 여러 겹의 꽃잎이 하나의 꽃송이가 되고, 여러 겹의 깃털이 모여 한 마리의 새가 되는 것처럼 모이고 어울리는 하나된 둥근 꽃이 된다. 이런 전체 속의 간극과 겹의 요소들은 ‘빛나는 열정’의 내용과 형식을 이루며 뛰는 영혼과 가슴으로 서로 충돌하고 융합하며 호환한다. 홍지윤 특유의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작품에 공존한다. 특히 올림픽의 주제 부각을 위한 수묵 모필로 그린 자유로운 픽토그램은 신선한 자극이 된다.

 

올림픽뿐 아니라 ‘꽃’을 주제로 한 작업들도 선보인다. 형상과 색으로 온통 강렬한 이미지를 뿜어내는 화려한 홍지윤 식 꽃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수묵과 채색으로 구분하고, 시기별 대표 작품 40여 점으로 선보인다.

 

만화로 만나는 평창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 만화체험 홍보관이 마련된다.(사진=한국문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안종철, 이하 진흥원)은 부천시와 함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경기가 열리는 강릉에 새로운 한류 문화콘텐츠인 한국 만화를 널리 알리는 홍보관을 개관한다.

 

만화 홍보관은 오는 2월 9~25일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복합만화 문화공간인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의 3대 국제 축제 중의 하나인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를 위한 다양한 만화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만화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처 체험과 아이패드를 활용해 웹툰을 볼 수 있는 체험, 라이트 박스를 활용해 캐릭터를 따라 그려보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한 매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선정되는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14개 작품과 만화가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응원메시지 작품 30점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2월 13일 ‘부천시의 날’에는 부천시 홍보대사 비보이 그룹 ‘진조크루’의 공연과 함께 안중걸 작가의 드로잉쇼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된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방문하는 ‘강릉선수촌’, ‘평창선수촌’과 국내외 기자 2800명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메인 프레스센터(MPC: Main Press Center)에서도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처 이벤트가 운영된다. 캐리커처 제작 패키지에는 참여자들의 서명과 만화가들의 사인이 함께 포함되며, 별도 이미지 파일로 수령을 원하는 사람은 향후 이메일로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3월 9~18일 진행되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기간에도 강릉 라이브 사이트(강릉 올림픽 파크 내 야외 잔디 광장)에서 만화 체험 부스가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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