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작가 부지현이 서울 전시 공간에 만든 ‘궁극공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서 폐집어등 사용한 작품 전시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3.15 14:46:06

부지현 작가.(사진=아라리오뮤지엄)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3월 23일~5월 13일 제주 출신 설치 작가 부지현의 개인전 ‘궁극공간(Ultimate Space)’을 연다. 부지현은 앞서 2016년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 바이크샵에서 열린 제주 출신 젊은 작가 그룹전 ‘제주 정글(Jeju Jungle)’에 참여한 바 있다.

 

작가는 2007년 집어등을 주요 매체로 사용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집어등이란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램프로 어두운 밤중에 바다 속을 유영하는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의 각종 어류들이 이 집어등의 불빛을 보고 모여든다. 부지현은 수명을 다해 더 이상 불을 밝히지 못하는 폐집어등을 수거해 이를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재탄생시킨다.

 

부지현, ‘궁극공간(Ultimate Space)’. 레이저, 폐집어등, LED, 모터, 연기 기계, 거울, 가변크기. 2018.(사진=부지현 작가)

전시제목 ‘궁극공간’은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추구한 건축 개념이다. 생존을 위한 제 1공간이나 생산 활동 또는 경제 활동을 위한 제 2공간이 아닌 ‘제 3의 공간’, 즉 창작, 명상 등 인간의 정신생활을 풍부하게 해주는 여유 공간을 뜻한다. 부지현은 이번 전시 장소(구 공간사랑)가 궁극공간으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건축과 공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작가의 정신적 고향인 제주도 바다와 같은 부지현만의 새로운 궁극공간을 선보인다.

 

신작 ‘궁극공간’은 공간을 아우르는 설치작품으로, 붉은 빛과 연기, 폐집어등 등으로 구성된다. 빛과 연기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상의 공간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자들을 일상으로부터 서서히 분리시키며, 마치 물속이나 우주 속을 유영하는 듯한 생경한 감각을 제공한다. 드문드문 설치된 집어등들은 전시장 외부의 일상과 내부의 궁극공간 사이를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 마냥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임을 반복하며 정적인 공간에 묘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뮤지엄은 “부지현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다분히 심리적인 공간 환경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며 “궁극공간을 통해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정신적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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