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가 에른스트 갬펄, 나무로 세월을 읽다

갤러리LVS서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4.05 17:56:51

에른스트 갬펄, ‘10/2018//230’. 오크나무, 46 x 65(h)cm. 2018.

갤러리LVS는 독일작가 에른스트 갬펄의 국내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시를 종로구 창성동 소재의 더그라운드 공간에서 4월 2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 수상’과 ‘더그라운드의 개관전’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지녔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LVMH의 자회사인 로에베(LOEWE)는 2013년 새롭게 영입한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에 의해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2017년 공예작가를 선발해 상을 수여하고 1년간 전 세계 순회전시를 이끌었다. 그리고 첫 회인 2017년 갬펄은 26명의 후보에 오른 뒤 영예의 1등을 수상했다. 수상을 기점으로 전 세계 순회 전시를 한 갬펄이 한국에서 본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로에베 측은 2018년도 로에베 크래프트 프라이즈의 수상자 선정을 위한 전시에서 첫 공개 예정이던 갬펄과 공예에 대한 내용이 담긴 영상을 보냈다. 이 영상은 전시 기간 동안 작가의 작업과 함께 더그라운드 공간에서 상영된다.

 

두 번째 키워드는 더그라운드이다. 갤러리LVS는 신사동에 본사를 두고 부암동과 합정동에 공간을 운영하면서 기획전시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 시작일에 맞춰 개관하는 종로구 창성동 소재의 더그라운드는 갬펄의 작품을 통해 전시 공간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에른스트 갬펄, ‘1/2018//230’. 오크나무, 74 x 26(h)cm. 2018.

전시 타이틀 ‘에른스트 갬펄(ERNST GAMPERL)’은 이름 속에 집약된 작가의 경력과 작업, 고유의 정체성을 부여하고자 일종의 코드와 같은 모양으로 정했다.

 

이런 생각과 정체성은 작품의 타이틀 ‘1/2018//230’에도 간결하게 드러난다. 일련의 번호들이 상징하는 것은 작품이 된 나무의 역사다. 230년의 수명을 지닌 나무를 2018년, 첫 번째로 다시 존재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작가는 바람에 버티지 못하여 쓰러져 있거나 물에 떠밀려 내려온 나무들로 작업한다. 이런 소재를 어루만지고 교감하며, 정형화된 틀의 기(器)에서 한참 떨어진,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숨 쉬게 한다.
 
이번 한국에서의 전시에는 2010년부터 제작된 작업을 비롯해 올해 제작된 신작 13점, 총 39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을 한 데 전시한다. 올해 제작된 작업들은 주로 오크나무이며, 이전에 작업해 온 단풍나무와 너도밤나무. 물푸레나무를 볼 수 있다. 오크나무는 단단한 성질을 지닌 목재로, 철가루와 식초처리를 거쳐 정교한 질감과 깊이 있는 웅장함을 자아낸다. 너도밤나무는 나무 고유의 본질을 잘 살려 부드러운 감촉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단풍나무는 다른 목재보다 얇아 빛이 투과되는 화사함을 지녔다.

 

한편 에른스트 갬펄은 독일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세이 미야케 재단의 21_21 디자인사이트에서 기획한 전시에 참여했고, 작품은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과 독일 소재 다수의 뮤지엄, 그리고 이세이 미야케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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