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작가의 흙이 만든 ‘세 개의 방’

소피스 갤러리서 대규모 도자 설치작업 첫선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8.04.09 10:02:00

이헌정, ‘공예가의 방 혹은 건축가의 그릇’. 도판에 유악, 나무, 유리, 260 x 260 x 270cm. 2018.(사진=소피스 갤러리)

소피스 갤러리가 5월 4일까지 이헌정 작가 초대전 ‘세 개의 방’을 연다. 작가는 흙을 사용한 설치미술, 조형 생활 도자, 아트 퍼니쳐, 디자인, 회화, 조각 둥 자유로운 작업을 펼쳐 왔다.

 

이번 전시는 흙의 질료적 특성을 넘어서 그가 지속해서 탐구해 온 조형적, 공간적, 건축적 사유를 종합한다. 신작 20여 점을 포함해 ‘세 개의 방’을 주제로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의 작업 여정에서 흙은 가장 자연스러운 재료이자 기본으로, 물질을 넘어서서 다양한 조형적, 건축적 형태로 발현된다.

 

이헌정 작가의 ‘세 개의 방(The rooms with three stories)’전 설치 뷰.(사진=소피스 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세 개의 방’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첫째, 내부와 외부가 관계하는 하나의 공간, 흙으로 빚은 ‘상자’들의 방이다. 전시장에 도자로 제작된 상자들이 진열되는데, 상자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부를 보거나 직접 상자로 들어가 내부를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형태다. 이로써 상자를 통해 외부와 내부의 공간이 서로 상호 작용하도록 이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공예가의 방 혹은 건축가의 그릇’은 공예와 건축, 조각의 영역을 하나의 작품으로 빚어낸 대규모 도자 설치물이다. 작가는 흙으로 빚어진 방에 의자와 조명, 창문을 설치해 관람객이 이 공간에서 명상할 수 있도록 방을 제공한다.

 

둘째, 두 개의 시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전시장에는 보이는 대상(페인팅, 드로잉)과 관찰하는 주체(관람객 또는 이헌정의 인물, 동물)가 공존하는데, 이 공간에서는 누가 관찰 주체이고 관찰 대상인지 모르게 배치돼 서로의 관계가 전복되고 동등해진다. 또한 이 광경을 목격하는 관람객조차 이 두 개의 시선과 한데 어우러져 몽환적 소통을 경험한다.

 

이헌정, ‘풍경이 있는 박스’. 2018.(사진=소피스 갤러리)

셋째, 사무와 전시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다. 실제 사무 공간, 즉 갤러리 오피스에 배치되는 도자 가구와 조형물은 실용적으로 기능하는 가구와 서로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오피스의 의자와 테이블을 대치할 이헌정의 ‘월 체어(Wall Chair)’와 ‘스툴(Stool)’은 전시 기간 내내 기능에 따라 실용적으로 사용되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 개의 방’은 소피스 갤러리의 1관, 오피스, 그리고 2관으로 이어지는 전시장의 구조가 그 힘을 보탠다. 소피스 갤러리는 “세 개의 방은 작가의 흙을 통해 발견하는 세 개의 공간으로 도예라는 물성과 조각, 건축의 작업 여정이 하나로 뭉쳐져 완성된다”며 “이번 전시에서 공예, 건축, 조각을 아우르는 작가의 종합예술에 주목하면서, 그의 자유로운 조형성이 발산하는 ‘세 개의 방’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조화롭게 관계하는지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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