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원 소쇄원을 전시장에서 낯설게 산책하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 소쇄원 주제 전시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4.18 10:08:59

유니트 폼, ‘바이오필리아’.(사진=나비컴)

오래되고 익숙하지만 사실은 거닐어 볼 기회가 드문 한국의 정원. 서양의 정원 문화에 더 익숙해진 우리에게 500년 전 우리의 정원 소쇄원은 어쩌면 타국의 정원보다도 낯설다. 이 가운데 한국의 정원에 집중하는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18일~5월 19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스럽고 여백과 격이 충만한 철학적 사유의 공간인 한국의 정원이 우리 생활과 멀어지고 관심권 밖으로 이탈하는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했다. 소쇄원은 조선 중기의 정원으로, 조광조의 제자 양산보가 스승의 유배에 세상에 뜻을 버리고 고향 전남 담양으로 와 만든 원림이다. 소쇄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이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하나가 되는 정원을 상징한다.

동양화, 인간환경연구, 영상예술, 공간연출, 설치작품, 그래픽디자인, 사진, 공예, 에세이, 소리, 향기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망라하는 크리에이티브 팀 ‘올댓가든’은 예술가, 작가가 아니라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한 소쇄원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박한샘, ‘소쇄원, 해와 달의 시’.(사진=나비컴)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구분된다. 프롤로그 ‘소쇄원, 낯설게 산책하기’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섹션 1 ‘일상으로부터 달아나기’로 이어진다. 유니트폼의 설치 작품 ‘바이오필리아(Biophilia)’와 신선우 작가의 영상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한국 정원에 대한 관념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설명하는 서울대학교 인간환경디자인연구실의 도큐멘트월, 그리고 그 안에 소쇄원의 역사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강성남의 영상 작품을 지나면 ‘서재는 나에게 정원이다’라고 말하는 북큐레이터 김명수의 북디오라마 작품 ‘서원’이 있다.

그 앞으론 경계가 허물어진 창을 넘어 한 폭의 풍경화가 쏟아진다. 공간 연출가 오창열은 소유할 수 있도록 벽에 거는 그림과 달리 풍경 요소를 그대로 존재하게 한 뒤 그것을 살아 있는 풍경화로 재현한다. 그 담을 따라가다 보면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제작한 소쇄원의 초목들을 영상과 식물 표본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섹션 2 ‘따뜻한 기억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에서는 소쇄원의 풍경을 기록한 꿈정 활동가의 사진으로 소쇄원의 빛을 기록하고 관찰한다. 또한 상상의 정원 소쇄원을 그래픽으로 재현한 오디너리피플의 작품 ‘몽타주’를 통해서는 소쇄원을 현실 공간 이상인, 하나의 이상향으로 그려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의원기(意園記)’라는 형식의 글을 통해 이상적인 정원 환경을 그리고 상상의 세계를 넓혀 나갔던 과거의 선비들이 연상되는 공간이다.

 

꿈정, ‘소쇄원 눈으로 찍기’.(사진=나비컴)

소쇄원에 있는 정자 중 제월당을 테마로 어둠의 시공간을 상상해볼 기회는 섹션 3 ‘조금 특별한 것을 허락한다면’에서 볼 수 있다.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뜻하는 제월(霽月)이란 이름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어둠 속의 빛’이 박한샘의 동양화 ‘해와 달의 시’를 통해 구현된다.

섹션 4 ‘같이 산책할까요?’는 소쇄원에서 ‘만남’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광풍각을 모티브로 한다. 500년 시간의 기억을 주름으로 표현한 송계영 활동가의 종이 설치 작품 ‘환영의 소쇄원’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영상을 연출하고 제작하는 ‘그곳에 피우다’의 신선우와 인터랙티브디자이너 박정민이 만나 500년 전 환생한 소쇄원의 나비와 관객을 조우하게 하는가 하면, 조경디자이너 스무스 유의 실내 조경 속 풍경이 펼쳐지고 그 안에서 바람소리와 물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소셜미디어아트 신준범, 공예가 윤남, 조하나, 플로리스트 박꽃슬에 의해 소쇄원은 새로운 의미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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