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권지안 “삶 포기하려던 순간 다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미술”

인사아트센터 ‘불편한 진실’ 개인전서 셀프 컬래버레이션 작업 선보여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6.05 11:23:14

권지안 작가.(사진=엠에이피크루)

작가 권지안(솔비)이 6월 13~23일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불편한 진실(Real Reality)’ 개인전을 갖는다.

권지안의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관해 작업한 회화, 입체, 영상 등 약 70여 점 정도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2015년부터 음악하는 솔비와 미술하는 권지안의 협업인 ‘셀프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시작했다. 음악이 퍼포먼스를 통해 캔버스에 그려지는 작업으로,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은 셀프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제작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진다. 우리 사회의 아름다움 이면에 자리한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꼬집는 것. 2017년 제작된 ‘레드’는 상대적 약자로서 상처받은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한 작품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동안 여자로서, 특히 여자 연예인으로서 안고 살아왔던 상처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상처받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작품은 2017년 5월 ‘KBS 2TV뮤직뱅크’에서 퍼포먼스를 통해 알려졌다.

 

권지안, ‘하이퍼리즘 레드(Hyperism Red)’.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 x 153cm. 2017.(사진=엠에이피크루)

지난해 제작된 ‘블루’는 ‘계급사회의 진실’을 주제로 사회계층 간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소위 갑질 횡포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던 당시 상황을 보며 작업을 결정한 작가는 계급사회를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수트를 생각했고, 퍼포먼스로 페인팅된 캔버스를 재단해 수트 자켓으로 최종 작품을 만들었다.

올해 작업한 ‘바이올렛’은 지난해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한 작품이다. 바이올렛은 아름답게 포장된 사랑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는 인간의 최초 사랑과 원죄를 표현하기 위해 아담과 이브가 하늘 위에서 춤을 춘다는 상상으로 퍼포먼스와 작품을 완성했다.

권지안은 하나의 주제로 음악, 퍼포먼스, 회화 작업, 영상 작업을 만드는 멀티 아티스트다. 셀프 컬래버레이션 시리즈에서 음악 작업은 그림을 시작하기 위한 첫 작업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퍼포먼스로, 음악이 작품의 재료라고 하면 붓 대신 몸을 도구로 사용하는 그에게 퍼포먼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 방법이다.

 

권지안, ‘하이퍼리즘 바이올렛(Hyperism Violet)’. 캔버스에 혼합 미디어, 162 x 112cm. 2019.(사진=엠에이피크루)

세 번째로 작가는 반복적인 연습과 치밀하게 계획된 우연성으로 작품을 그린다. 어떻게 그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퍼포먼스 이전의 모든 것들을 오랜 시간 계획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물감에 미끄러져 동작이 흐트러질 때와 같은 예기치 않은 순간의 즉흥성까지 고려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을 남기는 영상 작업이 이어진다. 작가는 자신이 퍼포먼스 하는 모습을 영상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그려졌는지를 연상하게 하고 노래 가사를 통해 작품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를 돕는다.

작가는 “제게 미술은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에 다시 살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늘의 선물”이라며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받은 이 선물을 나누고 알려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다. 이젠 제 개인의 치유만이 아닌 세상의 치유를 위해 미술을 하고 싶다”고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본인이 생각한 작가적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최근 MBC 다큐멘터리 ‘사람이 좋다’를 통해 국내외에서 작가로서의 생활을 보여준 작가 권지안은 6월 한국 전시에 이어 8월 중국 상하이, 10월 프랑스 파리의 전시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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