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곽인식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대규모 회고전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6.12 15:07:35

곽인식 작가.(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곽인식’전을 6월 13일~9월 15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연다. 곽인식(1919~1988)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이번 전시는 국내와 일본에 소재한 곽인식의 작품 100여 점과 미공개 자료 1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곽인식은 1919년 경북 달성군 출생, 1937년 도일해 일본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42년 귀국 후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1949년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개인전 50여 회를 갖는 등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유리, 놋쇠, 종이 등 다양한 소재를 실험했다. 1960년대 초반부터 사물과 자연의 근원적 형태인 점, 선, 원에 주목해 물질을 탐구했으며 1970년대 모노하를 견인한 작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전시는 곽인식의 작품세계를 193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말까지 세 시기로 나눠 조망한다. 첫 번째 ‘현실 인식과 모색(1937~1950년대 말)’은 곽인식의 초기작 ‘인물(남)’(1937), ‘모던걸’(1939)과 패전 후 일본의 불안한 현실을 반영한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 1955’(1955) 등을 소개한다.

 

곽인식, ‘작품 63’. 유리, 72 x 100.5cm. 1963.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사진=국립현대미술관)

두 번째 ‘균열과 봉합(1960~1975년)’은 곽인식이 본격적으로 사물의 물성을 탐구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원색의 물감에 석고를 발라 두터운 질감을 표현한 모노크롬 회화로부터 캔버스에 바둑알, 철사, 유리병, 전구 등과 같은 오브제를 부착하고, 이후에는 유리, 놋쇠, 철, 종이 등 재료 자체에 주목한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특히 곽인식 작품 행위의 분수령이 된 깨뜨린 유리를 붙여 지울 수 없는 흔적을 제시한 작품들(1961~63년)을 집중 선보인다.

세 번째 ‘사물에서 표면으로(1976~1988년)’는 돌, 도기, 나무, 종이에 먹을 활용한 작업을 소개한다. 1976년 이후 작가는 강에서 가져온 돌을 쪼개어 다시 자연석과 붙이거나 손자국을 남긴 점토를 만들고, 나무를 태워 만든 먹을 다시 나무 표면에 칠하는 등 인간의 행위와 자연물을 합치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후기에는 붓으로 종이에 무수히 많은 색점을 찍어 종이 표면 위에 공간감을 형성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작가 사후 오랜 기간 방치됐던 작품을 발굴하여 총 48점을 6개월 동안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복원했다. 또한 곽인식의 조수였던 우에다 유조(갤러리 Q 대표), 후배 작가인 최재은을 비롯해 박서보, 김구림, 곽훈, 김복영 등 평론가,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곽인식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한국미술계와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전시와 연계해 열리는 8월 초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오광수(뮤지엄 산 관장), 김현숙(미술사가), 히토시 야마무라(도쿄도미술관 학예실장), 치바 시게오(미술평론가) 등 한․일 연구자 4인이 곽인식의 작품 세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곽인식이 탐구한 물성이 시대를 앞서 어떻게 발현되고 전개되었는지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본과 한국 화단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곽인식의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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