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마르셀 뒤샹 예술을 부정한 예술가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7.16 11:16:11

전위미술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삶과 작품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주변 예술가와 미술 애호가, 예술계의 한구석을 차지했던 이들을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카반의 말을 빌리면 뒤샹은 “미술사에서 최초로 회화라는 개념을 부인한 사람”이었다. 기존 예술에 반발하여 새로운 개념과 접근법으로 예술을 이해한 그의 끊임없는 도전에서 다다, 팝아트,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조가 탄생했다.


뉴욕의 한 전시장에 직접 사인을 한 변기를 출품한 뒤샹은 “일상용품과 예술품의 경계는 없으며, 예술가들만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걸상 위에 자전거 바퀴를 거꾸로 부착하고, 포도주 병을 씻어 말리는 병걸이를 미술품이라고 소개하며, 복제품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 그러고 나서 물건을 조립하거나 기성품(ready-made)을 그대로 내놓는 것도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레디메이드를 미술품과 동등하게 취급함으로써 미술의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없애버렸다.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미술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술품이 더 이상 예술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밝힌 것.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왜 묵은 양식들이 필요한 걸까? 보편성을 추구할 수 있는 이념이란 없다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미술은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한 마르셀 뒤샹, 그의 행동들은 엄숙하게 여겨졌던 미술에 날린 강펀치이자 ‘순수한’ 모더니즘에 대한 ‘불순한’ 행위였다.


김광우 지음 / 2만 5000원 / 미술문화 펴냄 /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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