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 국제갤러리 부산점서 개인전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9.08.07 14:43:01

수퍼플렉스 프로필 이미지.(사진=루카 론,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8월 14일~10월 27일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개인전을 부산점에서 선보인다.

1993년 야콥 펭거, 브외른스테르네 크리스티안센, 라스무스 닐슨이 결성한 그룹인 수퍼플렉스는 현대사회 속 작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며 글로벌 세계 및 권력 시스템의 성격을 고찰해 왔다.

국제갤러리와의 첫 번째 전시인 ‘우리도 꿈속에서는 계획이 있다’에서는 특히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라는 구체적인 사건을 매개로 권력과 자본의 상징성에 대한 서사를 엮어낸다. 본 전시의 제목은 1976년 발표된 아바의 ‘머니 머니 머니’ 중 가사 한 소절을 차용한 것으로, 기존 가사의 ‘나(I)’를 ‘우리(we)’로 바꿈으로써 더 이상 개개인이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이 아닌, 인류 전체가 당면한 위기를 시사한다.

수퍼플렉스, ‘뱅크럽트 뱅크스(Bankrupt Banks)’. ‘더 커럽트 쇼 앤 더 스페큐레이티브 머신(The Corrupt Show and the Speculative Machine)’ 전시 전경, 후멕스 현대미술재단, 멕시코, 2013.(사진=수퍼플렉스,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갤러리 한쪽 벽면을 장식하는 ‘뱅크럽트 뱅크스(Bankrupt Banks)’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파산을 선언하고 여타 금융 및 정부 기관에 인수된 은행들의 로고를 회화의 형태로 번안한 작업이다. ‘커넥트 위드 미(Connect With Me)’는 동시대 논쟁적인 화폐 종류인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보여준다. (현재까지의) 최고가가 기록된 18개월의 기간을 포착해 그사이 급변하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그래프의 형태로 시각화한 조각 작품이다.

또한 수퍼플렉스는 전시의 일환으로 국제갤러리 부산점이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F1963 내의 프라하993과 협업해 맥주 ‘프리 비어(FREE BEER)’를 선보인다. ‘무료’가 아닌 ‘자유(freedom)’의 뜻을 품은 프리 비어는 수퍼플렉스가 2004년 코펜하겐 IT대학의 학생들과 처음 고안한 것으로, 무료 소프트웨어 및 오픈소스의 개념을 전통적인 실물 상품에 적용해본 프로젝트다.

 

수퍼플렉스, ‘프리 비어(FREE BEER) 버전 7.0’ 라벨 이미지.(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프리 비어’의 레시피와 관련 브랜딩 요소는 모두 CCL(Creative Commons License) 하에 공유된다. 이에 따라 누구든 본 레시피를 따르거나 변형해 자신만의 프리 비어를 만들어 마시고, 프리 비어를 이용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국제갤러리와의 전시를 기념해 론칭한 ‘프리 비어 Version 7.0’은 엠머 라거에 매실을 더해 향긋한 달콤함을 살린 맥주로,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체코 출신의 브루 마스터(양조 전문가)가 개발했다. 전시기간 중에는 관객 누구나 프라하993에서 수퍼플렉스의 또 다른 작품인 해당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수퍼플렉스는 최근 한국, 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 파주 도라산전망대에 관람객 마음에 내재한 ‘집단’의 잠재력과 ‘협업’의 중요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3인용 모듈식 그네 작품 ‘하나 둘 셋 스윙!(One Two Three Swing!)’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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