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북] 나무로 집 지은 이야기만은 아니랍니다: 중국 목조건축의 문화사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0.03.23 09:20:40

홍콩 출신의 저술가이자 디자이너인 자오광차오가 중국 목조건축의 역사와 중국의 문화 이야기를 전한다. 자오광차오는 2001년에 홍콩에 설립된 ‘디자인·문화연구 작업실’의 디렉터로서 동양과 서양, 옛것과 동시대의 것을 포용해 이미지와 문장을 한데 아우르는 방식으로 중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해왔다. 이 책에서는 중국 전통 목조건축의 대문 안에 들어서서 역사의 풍경 이모저모를 돌아본다.

원시 시대에 사람들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고, 잡아먹기 위해 짐승을 쫒으며 달리고 숨고 또 달리면서 숨 가쁘게 살아야 했다. 그런 인류가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볕 좋은 계곡이나 들판에서 한 조각의 땅을 찾아내고는 덮개와 지지대 그리고 둘러싸는 구조 안에서 생활하게 된 순간부터, 집과 사람은 서로를 길들이고 또 서로에 길들여지면서 무수한 시간을 함께 지내왔다. 저자는 “특히 중국에서 옛사람들은 연약하며 자라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다루기 쉽고 적응력이 좋은 나무를 택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려왔다”며 어째서 나무였는지 그리고 이런 선택이 중국인의 생활과 거주문화의 측면에서 어떤 특성을 이끌어냈는지 정리한다.

또 저자는 “집은 그저 머무는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중국인의 삶과 문화를 규정하고 또 읽어내게 하는 하나의 창문, 하나의 기호로 자리한다”며 “가구는 조그맣게 축소한 집이며, 배는 물위에 뜬 한 채의 집이다. 붓끝으로 획을 그어가며 새겨가는 서예의 한 글자 한 글자들도 구조나 공간의 특성에선 집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람과 나무, 집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마치 목재 부재가 맞춰지고 이어지며 하나의 구조를 일구어내듯이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자오광차오 지음, 한동수·이정아·차주환 옮김 / 2만원 / 미진사 펴냄 / 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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