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신간]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펭수의 시대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20.03.31 09:22:29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뱉어주고 싶은 속마음

 

이 책은 실화다. 거기서 거기인 집단, 좋아질 가능성 없는 인물이 툭툭 튀어나오지만 결코 허구가 아니다. 이제 막 입사한 신입에게 왜 선배 얼굴 못 알아보냐고 따지는 팀장, 툭하면 “오빠는~”이라는 말로 혈압 끌어올리는 과장, 거래처에 거짓말하라고 권하는 윗사람까지. 김 사원에게 회사는 쉴 틈 없이 돌아버리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인내의 끈이 끊어지기 직전, 김 사원은 도망치듯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자책했다. 남들 다 견딘다는 직장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그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한 자신을 책망했다.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 직장 생활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다음 회사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도돌이표 같은 직장 생활에서 김 사원은 깨달았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몰상식과 뻔뻔함을 장착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버린 태도가 ‘이상한 정상’을 유지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김 사원은 그들과 상황에 대해 생생하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매번 또박또박 따지지 못해 앓던 김 사원이 나섰다. 매번 선을 넘고도 미안한 기색 안 비치는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지기 위해서! 이런 게 사회생활 서바이벌이라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건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이 모든 상황을 ‘정상’이라고 착각하시는 어른들에게 통쾌한 진심을 보내는 책이다.

김신영 지음 / 1만 4000원 / 웨일북 펴냄 / 276쪽

펭수의 시대

 

트렌드 인사이트로 해독한 펭수의 성공 비밀을 담은 책이다. 나이는 열 살, 210cm 가까이 되는 키에, 성별은 알 수 없음, 직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지난해 뜨겁게 사랑받은 ‘펭귄’의 프로필이다.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인근에서 태어나 남극유치원을 졸업하고, BTS와 같이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까지 헤엄쳐 왔다고 주장하는 그의 이름은 ‘펭수’다.

지난해 3월, ‘머랭쿠키 먹방’으로 유튜브에 데뷔한 그는 처음엔 인지도도 미미했고, 불러 주는 곳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 ‘자이언트 펭TV’의 콘텐츠가 쌓여 갈수록 팬덤은 늘기 시작했고, 유튜브를 개설한 지 8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2030세대 사이에서는 어록이 됐고, 모든 지상파 방송사가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KGC인삼공사, 동원F&B, LG생활건강, 빙그레, 코카콜라 등 그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려는 브랜드가 줄을 섰다. 연말에는 BTS를 제치고 ‘올해의 인물’ 1위 자리에 올랐으며 이는 영국 BBC에도 보도됐다.

남극 ‘펭’이라는 난생처음 듣는 성씨를 쓰고, 3040대나 돼야 알 법한 유행어를 구사하면서도 열 살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따져 묻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신원을 궁금해 하는 언론과 일부 네티즌에 ‘눈치 챙기라’며 펭수 지키기에 앞장섰다. 그의 모든 말과 행동을 지지했다. 저자는 펭수가 신드롬급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라이프 트렌드와 사회문화 트렌드를 잘 반영해 만들어진 ‘입체적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짚는다. 펭수 세계관 속에는 꼰대와 세대 갈등을 비롯해,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느슨한 연대, 환경과 기후 변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쟁점이 녹아 있다는 것.

이 책은 이제까지의 펭수 세계관은 어떻게 형성됐으며, 앞으로 펭수가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를 트렌드 인사이트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또 펭수 신드롬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문화 그 자체로 자리 잡아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펭수에 열광하는 2030세대는 펭수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는가? 정말 펭수가 BTS를 능가할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을까? 펭수가 콘텐츠와 미디어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대한민국 사회가 빠진 ‘펭수앓이’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펭수 신드롬 이면에 숨겨진 시대 욕망과 트렌드 진화의 비밀을 읽어본다.

김용섭 지음 / 1만 5000원 / 비즈니스북스 펴냄 /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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