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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MZ세대 마케팅, 고객 세분화 효과가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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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2.04.28 09:48:39

사진=연합뉴스 

 

“MZ세대는 알파벳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MZ세대들은 막상 자신들이 MZ세대인 것을 전혀 모르거든요. Z, Y는 그냥 수학 용어인 줄 알아요”


‘MZ세대 대표’ 연예인이라 불리는 래퍼 이영지가 최근 한 방송에서 한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익숙함, 개성 중시, 자유로운 사고방식 등 미디어가 만든 MZ세대의 틀에 갇히기 싫고, 개개인의 성향을 억지로 맞추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 부분 동감한다. MZ세대의 정의는 너무 모호하다. 그래서 특성을 규정짓기도 어렵다.

MZ세대란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와 Z세대(Generation Z)를 합친 것으로,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10대 중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약 20년 이상의 세대를 하나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단일 세대라 보기 어렵다.

글로벌 용어도 아니다. 구글과 유튜브에서 MZ generation을 검색해보면 국내 커뮤니티의 글과 국내 매체에서 작성한 기사·영상이 대부분이다. 결국, 국내 기업과 언론 등에서 만들어낸 그럴듯한 ‘일종의 밈(Meme)’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에게 주입시키거나 용례를 파급시키기 위해 억지로 사용되는 것이다. ‘청년’, ‘젊은이’, ‘10대’, ‘2030’보다는 그럴듯하니까 말이다.

당사자인 MZ세대가 자각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입장인데도 이 용어는 꾸준히 쓰인다. 그야말로 MZ세대 관련 콘텐츠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메타버스’, ‘ESG’와 함께 ‘2022 키워드 삼대장’이라 불릴 만하다.

 

기업은 마케팅을 위해서 MZ세대라는 단어를 과도하게 활용 중이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인 유통·IT·식음료 쪽에서는 관련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며, MZ세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신사업과 구독 서비스, 할인 이벤트 등을 펼칠 때도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케팅 방법은 대부분 비슷하다. 공유 서비스, 경험(체험)형 서비스, 가치 소비, NFT(대체불가토큰) 등을 내세운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해 준비했다면서 업체들의 전략은 천편일률적이다.

성과도 좋았다고 한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삼아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홍보를 펼쳤더니 방문객 수와 매출이 급증했다는 보도자료가 쏟아진다.

 

정말 고객 ‘세분화 마케팅’ 효과로 수혜를 본 게 맞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릴 것이다. MZ세대의 숫자가 워낙 많으니 매출을 견인한 것은 맞지만, 그 거대한 집단을 가지고 ‘세분화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MZ세대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700만명이다. 국내 인구의 약 34% 수준인데, 이를 두고 규정지을 수 있는 특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스펙트럼이 넓어도 너무 넓다. 4~5년 차이로도 공유하는 문화적 요소가 다른데, 20여년 차이가 한 묶음이 되어버린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쩌면 MZ세대라는 용어는 신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만들어진 일반 소비자 집단에 불과할 수도 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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