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환·신용재 작가, 지평선 위에 서다

챕터투, '듀얼 내러티브' 2인전 선보여

다아트 김금영 기자 2017.06.22 17:06:42

배윤환, '그 갑옷이 마음에 든다'. 종이에 펜, 35 x 25cm. 2012.

챕터투가 지평선을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펼치는 배윤환, 신용재 작가의 2인전 '듀얼 내러티브: 지평선 위에 서서'를 연다.


지평선은 상징적으로 현상계의 기준점 구실을 한다.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항해시대, 광활한 아프리카 및 아메리카 대륙 탐험사, 실크로드의 개척 등 인류 문명사의 굵직굵직한 이벤트마다 지평선은 미지의 세계에 다가가는 인간이 기댈 수 있는 정보의 원천으로 인식돼 왔다. 또한 하늘의 하한선인, 일종의 한계점을 상징하는 존재로도 인식됐다.


두 작가는 이런 지평선을 중심으로 각자의 상상을 풀어놓는다. 배윤환은 지평선의 하부, 즉 지상 이야기에 주목한다. 배윤환의 드로잉 연작은 상상속 뛰쳐 나온 각양각색의 생명체들과 다양한 군상들이 지상에서 벌이는 세상만사를 늘어 놓는다. 작가가 보고, 읽고, 들은 정치적 사건, 이야기, 우화, 그리고 개인적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은 뒤 미디어 이미지나 고전미술 선택적으로 차용해 서사의 형태로 풀어나가는 것.


신용재, '무대의 기억 2016.10.18'. 캔버스에 오일, 45.5 x 53cm. 2016.


수십장의 이미지들은 욕망, 향락, 조리와 부조리에 던져진 주체들이 벌이는 천태만상을 그려낸다. 특히 하단에 거칠게 달려진 부제와 결합해, 정확한 시공간과 상황적 묘사가 결여된 모호한 장면을 보여준다.


신용재는 '무대의 기억' 시리즈는 배윤환의 드로잉 연작과 대척점에 위치한, 지평선의 상부이자 하늘의 외형적 특징을 포착해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는 타자화 관점에서 배타적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하늘 풍경이라는 순수 회화적 도상의 근저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날 그날의 자신의 일상과 감정, 태도 등을 차곡차곡 쌓아 작가의 상념에서만 존재하는 비시각적인 층위를 형성한다.


재현으로서의 하늘의 풍경은 진부하며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작가는 자신만의 층위로 개별성을 부여해 눈길을 끈다. 전시는 챕터투에서 7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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